지난 1월 18일, 수원에서 있었던 2025년 경기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드보르자크 카니발 서곡. 작품 제목대로 축제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무대로 새해의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1년을 지내온 서로가 이제는 익숙한 듯 전체 사운드가 혼연일체로 움직이는 것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그리고 2022년 윤이상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연주 실력을 검증받은 첼리스트 한재민(2006년생).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은 첼로의 거의 모든 음역대에 다양한 연주 테크닉이 필요하고 능수능란하게 활을 다룰 수 있어야 연주가 가능한 곡이라고 알려져 있는 난곡인데, 연주무대에서 활을 그을 때마다 느껴지는 그의 숨소리에 묻어나는 에너지는 때로는 파워풀한 때로는 섬세한 다이내믹으로 표현되고 지판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음역의 고저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연주에 이미 명연주자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인상적인 것은 기막힌 연주 핑거링을 보여주는 앙코르 무대였는데, 낯선 연주곡(Mark Summer, Julie-O)임에도 불구하고 경이롭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년에 등장하는 단골 연주곡이라 너무나 잘 알려지고 모든 오케스트라들이 많이 연주하는 작품이기에 선정과 접근의 용이성을 가지고 있고 티켓세일즈에는 좋은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지휘자에 따라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다를 경우 그동안 해왔던 연주의 관성 때문에 단시간에 고치기 힘든 문제점도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연습 초반에 그런 기미가 없진 않았지만, 현파트는 물론 관파트의 음정과 호흡, 앙상블이 지난 1년 동안 빌드업된 지휘자와 단원과의 케미로 이 곡에서 빛을 발하며 올해 2025년 시즌의 모든 공연들이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