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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창 PATHÉTIQUE

작년 12월 11일과 12일에 있었던 2025년 마지막 마스터즈 시리즈, 비창. 이번 공연은 특히 국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좀처럼 보기 힘든 월드클래스 조성진의 협연 무대이자 재작년 계촌클래식축제에서의 무대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는 김선욱 지휘자와 조성진 협연이라는 아주 드문 조합이라 작년 1월 중순 시즌 티켓오픈 시 1~2분 만에 매진되었던 시리즈 공연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공연이었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랩소디. 러닝타임 약30분에 달하는 이 곡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적 다이내믹, 셈여림, 건반사운드와 스케일, 밸런스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던 거 같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아노라는 악기 특성상 볼륨 조절은 결국 타건과 페달로 조절해야 되는데 피아노(P)를 마..

카테고리 없음 2026.01.09

불멸 IMMORTALITY

경기필하모닉 마스터즈 시리즈 5 ‘불멸’지난 10월 24일과 25일에 있었던 다섯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불멸.올해 시리즈 중에 협연자 없이 교향곡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2개 있었는데, 지난 3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40번, 41번과 이번 ‘불멸’, 베토벤 교향곡 4번과 5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곡의 캐릭터를 통해 작곡가의 두 자아를 느낄 수 있어 선곡했다는 김선욱 감독의 하반기 주력 공연이기도 하다.베토벤 교향곡 4번.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유명한 ‘영웅’과 ‘운명’ 사이에 끼어 대중들이 실연으로 들어볼 기회가 많이 없는 작품이다. 사실 나도 실연으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거라 사뭇 기대가 되었는데, 진중하고 무거운 여느 작품과는 달리 곡 전체에 밝고 유쾌..

카테고리 없음 2025.11.24

가을에는 브람스 BRAHMS

경기필하모닉 마스터즈 시리즈 4 ‘가을에는 브람스’지난 9월 18일과 19일에 있었던 네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가을에는 브람스.이번 공연의 서곡으로 손일훈 작곡가에게 위촉한 작품, 팡파레. 빠르고 생기 넘치는 통통 튀는 음형들을 각 악기들이 연주하고 점점 빌드업되어 두텁게 몰아가던 앙상블이 최고조에서는 오히려 아주 단조롭고 단음으로 끝나가는 흐름이 진지하고 서정적인 메인 연주곡들과는 대치되며 깜짝 반전의 효과가 있었다고 할까. 짧지만 강렬했다.베를린 필하모닉이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로 바이올린 길 샤함 그리고 첼로 지안 왕이 협연한 레전드 음반(DG레이블, 2002년)에서 연주한 바로 그 첼리스트 지안 왕이 이번 공연에서는 클라라 주미 강과 호흡을 맞추었다. 우아하고 풍부한 첼로 선율과 단단하고 섬세..

카테고리 없음 2025.10.02

여행 TRAVEL

지난 5월 29일과 30일에 있었던 경기필하모닉 세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여행.작곡 초기 말러 교향곡 1번의 2악장이었던 ‘블루미네’. 사실 이번에 준비하면서 자세하게 알게 된 작품인데 ‘거인’이라는 부제의 교향곡 1번 분위기와 사뭇 달라서 빠진 것인지 아무튼 트럼펫의 서정적 선율을 중심으로 말러 특유의 감성이 무언가 탄탄한 앙상블 위에 얹어진 느낌이랄까.지난해부터 아시아 초연을 위해 준비했던 신동훈(@donghoonshin_composer) 비올라 협주곡, ‘실낱태양들’. 작곡가의 평소 버킷리스트인 소재와 독일의 파울 첼란의 시(詩)에서 착안한 곡이라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현대음악은 선율이나 조성과는 상관없는 실험적인 음악적 요소들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난해한데 이 작품은 선율과 조성이 풍..

카테고리 없음 2025.06.19

투쟁, 극복, 환희 STRIVE. CONQUEST. DELIGHT

지난 4월 19일에 있었던 두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투쟁, 극복, 환희.김선욱 감독은 공연 바로 직전까지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hamber_orchestra_europe)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지휘와 협연으로 유럽과 한국 12개 도시를 투어하며 연주한 바 있는데, 마치 그 투어의 연장선처럼 무대에서는 처음 연주한다던 그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은 사실 경이롭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특히 3악장 Allegretto에서 빠르게 진행하는 음들이 정확한 박자 안에서 뭉개짐 없이 모두 들려지는 건 그의 탁월한 연주 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청명한 피아노 음색의 흐트러짐 없는 연주와 함께 마치 피아노로 얘기하고 지휘하듯 모든 악장에서 지휘자로서의 존재감도 확실히 드러..

카테고리 없음 2025.05.09

아마데우스 AMADEUS

지난 3월 7일과 8일에 있었던 올해 경기필하모닉 첫 마스터즈 시리즈, 아마데우스.모차르트 후기 3대 교향곡이라 일컫는 교향곡 39번, 40번, 41번. 세 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조합은 국내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공연이다. 그건 모차르트 작품이 연주자에게는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협연자 없이 교향곡만으로는 사실 티켓 세일즈가 통상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에 쉽사리 기획하지 않는 컨셉인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욱 감독이 경기필의 기본을 다시 고민하고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호기롭게 올해 첫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사실 모차르트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각 파트의 음정과 리듬, 박자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 앙상블이 이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연주하는 단원들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곡들이다. 조금만 어긋나도..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2025 신년음악회(w/ 한재민)

지난 1월 18일, 수원에서 있었던 2025년 경기필하모닉 신년음악회.드보르자크 카니발 서곡. 작품 제목대로 축제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무대로 새해의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1년을 지내온 서로가 이제는 익숙한 듯 전체 사운드가 혼연일체로 움직이는 것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그리고 2022년 윤이상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연주 실력을 검증받은 첼리스트 한재민(2006년생).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은 첼로의 거의 모든 음역대에 다양한 연주 테크닉이 필요하고 능수능란하게 활을 다룰 수 있어야 연주가 가능한 곡이라고 알려져 있는 난곡인데, 연주무대에서 활을 그을 때마다 느껴지는 그의 숨소..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2024 송년음악회 앙코르(w/ 선우예권)

지난 2024년 12월 28일, 송년음악회에 김선욱 지휘 아래 라벨 작품과 선우예권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무대로 성황리에 마쳤다. 이 공연에서 주목할만 한 것은 김선욱 지휘자와 선우예권과의 앙코르 무대로 흔히 오케스트라 앙코르로 많이 연주하는 브람스 헝가리 춤곡 1번 g단조(Brahms Hungarian Dances No.1 in g minor)을 여느 연주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포핸즈(Four Hands)로 연주하는 귀한 광경을 연출하였다. 그 광경은 토마토클래식(Tomato Classic) 유튜브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4년 송년음악회(2024 YEAR-END CONCERT) 🎼 ˚라벨 스페인 광시곡 M.54 M. Ravel. Rapsodie Espagnole ..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세계적인 연주자와 함께: 2025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5년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총 6회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김선욱 예술감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지안 왕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참여합니다. 마스터즈 시리즈는 각 공연별로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곡들을 선정하여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마스터즈 I 와 마스터즈 V 에서는 교향곡만을 연주하여 공연의 밀도를 높였으며, 마스터즈 II 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맡을 예정입니다. 또한, 현대음악 작곡가 신동훈과 손일훈의 작품도 연주할 계획입니다. 신동훈의 비올라 협주곡은 아시아 초연되며, 손일훈에게 위촉한 신작은 세계 초연될 예정입니다. 이는 클래식 음악이 과..

카테고리 없음 2025.03.14

새롭다 패기넘치다: 2024년

2024년 시즌의 기획의도와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김선욱 예술감독(출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24년 시즌은 전체 공연이 하나의 흐름으로 관통하도록 기획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할 때도 시작과 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뒀던 김선욱은 경기필의 2024년 프로그램도 하나의 긴 호흡으로 계획했다. 김선욱 지휘자와 경기필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는데,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익숙한 레퍼토리와 도전적인 작품을 적절히 배치하고 협주곡과 교향곡의 결을 달리해 신선함을 더했다. 경기필 첫 정기연주회는 베토벤으로 시작한다. 지휘자와 연주자가 서로 알아가는데 베토벤 음악은 근본이자 기초라는 판단에서다.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브람스와 리스트, 또한 리..

카테고리 없음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