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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극복, 환희 STRIVE. CONQUEST. DELIGHT

리클래식 2025. 5. 9. 15:03

지난 4월 19일에 있었던 두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투쟁, 극복, 환희.

김선욱 감독은 공연 바로 직전까지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hamber_orchestra_europe)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지휘와 협연으로 유럽과 한국 12개 도시를 투어하며 연주한 바 있는데, 마치 그 투어의 연장선처럼 무대에서는 처음 연주한다던 그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은 사실 경이롭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특히 3악장 Allegretto에서 빠르게 진행하는 음들이 정확한 박자 안에서 뭉개짐 없이 모두 들려지는 건 그의 탁월한 연주 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청명한 피아노 음색의 흐트러짐 없는 연주와 함께 마치 피아노로 얘기하고 지휘하듯 모든 악장에서 지휘자로서의 존재감도 확실히 드러냈다.

등장부터 어느 연주와는 다르게 연미복으로 드레스업한 예술감독의 모습에 처음부터 무언가 비장함과 경외함이 느껴졌던 말러 교향곡 5번. 작품 자체가 죽음의 위기와 결혼이라는 말러 인생의 중요사건에서 비롯되는 복잡한 인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1악장 비극적인 음악에서 5악장 환희의 음악까지 화려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장장 70여분의 긴 연주시간 동안 숨죽이며 지켜보았고, 이 중에서도 4악장 Adagietto에서 그야말로 작품의 최고 정점을 찍었다. 비록 연주의 디테일을 찬찬히 뜯어보면 불안함과 초조함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하나의 큰 흐름, 대세에는 그 영향이 미비하였고, 다음 날로 이어지는 교향악축제에서도 그 ‘대세’를 이어가며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뿌듯함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다.

마스터즈 시리즈 Ⅱ '투쟁, 극복, 환희' 리허설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