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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브람스 BRAHMS

리클래식 2025. 10. 2. 13:39

경기필하모닉 마스터즈 시리즈 4 ‘가을에는 브람스’

지난 9월 18일과 19일에 있었던 네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가을에는 브람스.

이번 공연의 서곡으로 손일훈 작곡가에게 위촉한 작품, 팡파레. 빠르고 생기 넘치는 통통 튀는 음형들을 각 악기들이 연주하고 점점 빌드업되어 두텁게 몰아가던 앙상블이 최고조에서는 오히려 아주 단조롭고 단음으로 끝나가는 흐름이 진지하고 서정적인 메인 연주곡들과는 대치되며 깜짝 반전의 효과가 있었다고 할까. 짧지만 강렬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로 바이올린 길 샤함 그리고 첼로 지안 왕이 협연한 레전드 음반(DG레이블, 2002년)에서 연주한 바로 그 첼리스트 지안 왕이 이번 공연에서는 클라라 주미 강과 호흡을 맞추었다. 우아하고 풍부한 첼로 선율과 단단하고 섬세한 바이올린, 두 협연자는 연주는 물론 음악적 교감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고, 이에 질세라 두 협연자의 완벽한 호흡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지휘자의 리드로 오케스트라는 마치 한 악기가 연주되듯 유연하게 반응하여 대규모 트리오 연주를 보는 듯하였다. 특히 주미 씨는 이 연주곡의 첫 파트너가 지안 왕이었고 그게 벌써 10여 년 전이라는 소회를 밝히며 대단히 감격스러워했다는 후문.

브람스 교향곡 4번. 브람스 특유의 두터운 현파트의 선율과 앙상블이 묵직함으로 전악장을 리드하고 그 위에 화려하게 얹어지는 목관과 금관,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팀파니와 타악기들이 합쳐진 거대한 사운드가 공연장 전체를 휘감았다. 전악장에 걸쳐 단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김선욱 지휘자와 만난 지 이제 2년이 되어가며 눈빛과 몸짓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익숙함이 빚어낸 긍정적인 결과물이라 자평해본다. 그래서, 올해 남은 두 공연이 사뭇 더 기대가 된다.

마스터즈 시리즈 Ⅳ '가을에는 브람스' 커튼콜(김선욱, 클라라 주미 강, 지안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