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3월 15일과 16일에 있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첫 번째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3번.
메인 심포니를 베토벤 교향곡 3번으로 정하면서 베토벤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바그너와 리스트의 작품들로 구성된 공연이다.
작곡가 바그너는 많이 알아도 일반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은 생소하다. 오페라 로엔그린은 작년 12월, 마스터피스 시리즈에서 3막 전주곡 연주한 바 있다. 고도의 집중과 몰입의 ‘피아노’로 시작하는 1막 전주곡은 화음과 사운드를 점차 빌드업 해나가며 고지를 향해 가는 지휘자와 단원들의 합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곡이다보니 생경한 느낌이 들긴 하였다.
201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딤 콜로덴코. 리스트 협주곡을 솜털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연주하면서도 악보에 그려진 모든 음들이 선명하고 영롱하게 들리게끔 연주하는 경이로운 피아니스트였다. 결국 끝을 향해 달리지만 절대 조급하지 않고 본인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이야기꾼이다.
베토벤 교향곡 중 연주난이도, 음악적 깊이와 메시지가 동일 작곡가의 다른 교향곡보다 어렵다는 교향곡 3번.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현파트, 빅솔로와 섹션별 앙상블이 다이나믹의 주를 이루는 목.금관 파트의 선방에 힘입어 결국 지휘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음악적 내용이 그림처럼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깊은 감동과 고퀄러티의 음악적 성취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