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6월 21일에 있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세 번째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9번.
올해 경기아트센터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징적이며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김선욱 예술감독이 선정한 곡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 당시 음악감독의 낙상 사고로 급히 섭외되어 대신 지휘하게 되었던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 후 꼭 한번 다시 해보고 싶다는 소원도 있었다고 하니 여러모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효자 프로그램이 된 셈이다.
서곡이나 협연곡 없이 교향곡만 연주하여 그냥 보기엔 단촐한 구성이지만, 오케스트라 70여명, 합창단 80여명, 성악가 4명으로 출연자만 150여명이 넘는 작품으로 대부분의 오케스트라들이 12월 연말 고정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어느 누구라도 얘기하면 아는 국민 프로그램인데, 특히 올해는 경기필이 6월에 첫 테이프를 끊어 세간의 관심을 받음은 물론 일찌감치 ‘전석매진’이라는 쾌거를 거둔 일거양득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소재가 작곡가의 윌 파워(Will power)를 통해 거대한 건축물로 탄생되었다는 예술감독의 지론을 보여주듯 교향곡 9번의 1악장, 2악장, 3악장을 지나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손지훈, 바리톤 양준모, 그리고 80여명의 합창단과 함께 한 4악장까지 이어지는 호연은 가슴 뿌듯함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주 단순하고 짧은 소재를 가지고 변형해서 하나의 건물을 올린 사람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게 연주자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에요. 차이콥스키 멜로디나 말러의 선율이라든지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운 작곡가가 베토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잘 지휘해 낸 김선욱 예술감독과 경기필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앞으로도 자주 검색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