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2월 12일과 13일에 있었던 올해 마스터즈 시리즈 마지막 프로그램, 버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고전을 상징하는 베토벤을 주재료로 시대의 초월을 시도한 작품, 수비토 콘 포르차.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임팩트 있는 전개로 약 5분의 짧은 연주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OST(2악장)로 쓰인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협연자는 18세에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되어 현재까지 약 43년 동안 파리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파스칼 모라게스(1963년생). 적절한 들숨과 날숨으로 표현되는 기막힌 다이내믹, 긴 프레이즈, 매끄러운 스케일, 특히 아주 여리게 표현하는 부분에서 과하거나 모자람이 없는 음정 처리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김선욱 감독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슈만, 세 개의 로망스 중 2번’을 연주하는 앙코르 무대는 지난 6월, <계촌클래식축제>에서 포핸즈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앙코르 무대를 선보인 것처럼 타 오케스트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다.
버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서양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 버르토크의 말기 작품. 각 악기군이 앙상블을 위해 하나의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그 악기군이 돌아가며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협연 형식의 느낌으로 난이도가 높고 수준 높은 연주력을 요구하는 곡인데…사실 국내 관객들에게 아직은 낯선 작품이라 기획 초기, 티켓 세일즈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최소한 지휘자와 각 악기군이 지난 1년 동안 빌드업된 호흡을 확인하고 서로의 정체성을 재발견한 것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유의미한 성과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