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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기로: 예술성이냐 대중성이냐

지난 2024년 12월 12일과 13일에 있었던 올해 마스터즈 시리즈 마지막 프로그램, 버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고전을 상징하는 베토벤을 주재료로 시대의 초월을 시도한 작품, 수비토 콘 포르차.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임팩트 있는 전개로 약 5분의 짧은 연주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OST(2악장)로 쓰인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협연자는 18세에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되어 현재까지 약 43년 동안 파리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파스칼 모라게스(1963년생). 적절한 들숨과 날숨으로 표현되는 기막힌 다이내믹, 긴 프레이즈, 매끄러운 스케일, 특히 아주 여리게 표현하는 부분에서 과하거나 모자람..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넘사벽: 빈 필 악장 라이너 호넥

지난 2024년 10월 17일과 18일에 있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네 번째 프로그램,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김선욱 감독이 유튜브 인터뷰 영상에서 어릴 적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있고 베토벤 작품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곡의 완성도도 빼어난 곡이지만 그 곡을 연주하는 협연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라이너 호넥. 총 3악장을 연주하는 내내 흐트러짐 없이 곡의 다이내믹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그의 연주 실력은 ‘명불허전’. 그리고, 첫 연습 때부터 악기의 사운드가 확실히 다른 악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느꼈는데, 악기는 1725년산 스트라디바리 ‘샤콘(Chaconne..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나인심포니: 단순한 소재의 거대한 변형

지난 2024년 6월 21일에 있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세 번째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9번.올해 경기아트센터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징적이며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김선욱 예술감독이 선정한 곡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 당시 음악감독의 낙상 사고로 급히 섭외되어 대신 지휘하게 되었던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 후 꼭 한번 다시 해보고 싶다는 소원도 있었다고 하니 여러모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효자 프로그램이 된 셈이다.서곡이나 협연곡 없이 교향곡만 연주하여 그냥 보기엔 단촐한 구성이지만, 오케스트라 70여명, 합창단 80여명, 성악가 4명으로 출연자만 150여명이 넘는 작품으로 대부분의 오케스트라들이 12..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피아노로 뚱땅뚱땅 말러 1번

지난 2024년 5월 23일과 24일에 있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프로그램, 말러 교향곡 1번.김선욱 예술감독이 소싯적 총보를 놓고 피아노로 뚱땅뚱땅 쳐보았다던 ‘말러 교향곡 1번’을 오케스트라 지휘로 연주하는 꿈이 실현되는 공연이었다.201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우승에 빛나는 벨기에 출신의 마크 부쉬코프,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협주곡인 이 곡은 연주하기 난해한 곡으로 유명한 작품이라는데 3악장까지 바이올린을 말 그대로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마크의 연주를 보며 그동안 왜 한번도 한국에 초청된 적이 없었는지 의아했던,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연주자였다.지휘자라면 모두 말러를 탐험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질 것이고 그 첫 입문이자 관문인 1번을 취임하는 첫해에 해보고 싶다고 하여 예술감독이 선택한..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베토벤 영웅: 클래식의 완전기본

지난 2024년 3월 15일과 16일에 있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첫 번째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3번.메인 심포니를 베토벤 교향곡 3번으로 정하면서 베토벤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바그너와 리스트의 작품들로 구성된 공연이다.작곡가 바그너는 많이 알아도 일반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은 생소하다. 오페라 로엔그린은 작년 12월, 마스터피스 시리즈에서 3막 전주곡 연주한 바 있다. 고도의 집중과 몰입의 ‘피아노’로 시작하는 1막 전주곡은 화음과 사운드를 점차 빌드업 해나가며 고지를 향해 가는 지휘자와 단원들의 합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곡이다보니 생경한 느낌이 들긴 하였다.201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딤 콜로덴코. 리스트 협주곡을 솜털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연주하면서도 악보에 그려진 모든..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김선욱 예술감독 취임 음악회(w/ 백건우)

지난 2024년 1월12일 성료된 ‘김선욱 예술감독 취임기념_2024 신년음악회’는 티켓오픈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일찍감치 ‘전석매진’되었다.이미 2년 전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연주해 봤던지라 연습 때 김선욱 예술감독이 ‘어쩐지...!’ 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매끄러운 현파트 선율에 얹어지는 관파트의 경쾌한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십사 김선욱 예술감독이 직접 연락드린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곡하신 스크랴빈 작품이 대중들에게는 낯설어 살짝 우려가 있었지만, 정성과 열정이 느껴지는 타건과 화려한 기교로 1악장부터 3악장까지 지루함 없이 완벽하게 음악을 이끌어가셨다. 연주가 끝나고 몇 번의 커튼콜 중 뜨거운 포옹과 함께 마치..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경기필하모닉의 새 선장, 김선욱!

지난 2024년 1월8일(월) 경기필하모닉 신임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가 있었다.“음악을 만들 때만큼은 그 누구와도 타협해본 적이 없습니다. 첫 음부터 끝 음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과 탄탄한 기승전결이 있는 음악을 끊임없이 추구하죠. 지휘자로서도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연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경기필하모닉에 대해선, “아주 오래된 악단이 아니어서 오히려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음악이 나와서 무서운 오케스트라”라고 평했다.강한 의지와 결의가 느껴진 신임 예술감독의 멘트에 앞으로 펼쳐질 경기필의 행보가 사뭇 기대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3.12